DavidEO

지난 2024년 10월 9일, 인스타그램 계정 @photoisemotion이 해킹되는 허망한 상실을 겪었습니다. 2018년 10월 31일, 한 장의 사진으로 시작된 소통의 창이었던 공간에서 1만여 팔로워와 공유했던 순간들이 더 이상 닿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.​

 

하지만 벚꽃이 해마다 다시 피어나듯, 소멸한 흔적 속에서 새로운 작업의 영감이 피어났습니다. 이전 계정에서 매해 촬영했던 벚꽃 사진들이 모티브가 되었고, 이를 바탕으로 미디어아트 작품을 준비하였습니다.​

 

벚꽃은 피고 지는 순간마다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냅니다. 만개한 벚꽃잎이 바람에 흩날릴 때, 사라짐 속에서 또 다른 형태의 아름다움이 피어납니다.

 

올해의 벚꽃은 “다시는 돌아오지 않을...” 순간이지만, 단지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을 남깁니다. 또다시 새로운 봄날의 벚꽃을 기다릴 것입니다.